우리동네
금낭화
금낭화’(錦囊花)는
주머니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
색도 고와 비단주머니꽃이다.
금낭화로 더 많이 이르지만
우리말 ‘며느리주머니·며늘치’도 있다.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차는
예쁜 주머니에서 땄을 법한 이름인데,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등
며느리가 붙은 다른 풀꽃이름은
그야말로 며느리 수난사지만
좋은 뜻이 들어간 며느리주머니는
왜 금낭화에 밀렸는지 아쉽기만 하다.
현호색과의 '금낭화' 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다.
옛 여인들이 차고 다니던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
즉 금낭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한문이름이고
우리말로는 '며느리 주머니' 라고도 하는데,
꽃의 둥근모양이 마치 여인들이
치마속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던
두루주머니(흔히'염낭'이라고 부름)와
비슷하여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야실야실 잘록한 허리
덩실덩실 장구 가락 맞춰
어깨 추임새 흥을 돋우고
칸칸이 사랑의 심장을 달고
청사초롱 등불 밝히는 진홍빛 금낭화!
가슴에 한(恨) 감추고자
똑같은 얼굴 대롱대롱 매달고 시집을 간다.
시어미 구박이 두려운 건지
며느리 시집살이 무서운 건지
꽃망울 주렁주렁 달고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에게 복종하겠습니다"
고개 한번 들지 못하고 맹세한 말 지키고자
속치마에 은장도 매달고 시집을 간다.
붉은 꽃은
뜨거운 햇빛에 피를 말리며
가슴에 품은 사랑 절규되어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으로 시들어 가는지
차마 알지 못하고
세세연년(歲歲年年) 순종의 미덕으로
피고 지는 화려한 색상의 금낭화는
순수한 우리 토종이다.
- 지리산 자락에서 -
3명
0명
0명
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