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얼마 전의 얘기입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듯한 창고방(옷방,드레스 룸)을 정리하려고 중국 알리에서 조립식 선반을 샀습니다.
워낙 무거우니 택배 중에 스티로폼이 깨졌고 알미늄 지지대,나무 받침대 등과 뒤섞여 있어서 고생했습니다.
조립을 잘못해서 반대로 하는 바람에 다시 조립했고 창고 방의 바닥 청소 등...
긴 세월동안 창고로 쓴 방의 엉망인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6시간이나 걸렸지요.
선반 조립하고 창고방 정리하며 어질어질..~~😵💫😵💫
며칠 후 다른 선반을 하나 더 샀고 이번엔 쉽게 조립했습니다.
정리하니 보기 좋아졌습니다.
키 작은 막내 여동생이 와서 보고선 방이 커 보인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랬는데 그 막내 여동생이 또 왔습니다.
이번에 키 큰, 지 딸과 함께.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더니 오픈런하거나 엄청 대단한 구경거리가 있는지 딸 손목을 끌며 급하게 그 창고 방으로 이끕니다.
그 방에선 창문 너머로 산고양이들이 보이고 수년째 매일 냥이 밥 주는 천사같은 집사님이 보이니 그걸 보려나 했지요.
왜 그러는지 따라갔더니 모녀 둘이 킥킥거리네요.
조카가 막 웃으며
" 외삼촌,가격표는 왜 안붙이세요?"
막내 여동생 " 바코드는?"
조카 "카드도 되죠? "
신나서 재잘됩니다.
진열장이 재밌거리였습니다.
지들은 이게 편의점 진열장 같다며 재밌어 합니다 .
'재밌어하니 됐다,이것들아. 외상은 안된단다 ㅎㅎ'
정리 후 한달도 안돼서 또 창고가 되어 버렸습니다.
맨 윗쪽 스티로폼 박스들은 이제 없어져도 되는데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미련의 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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