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식단
그냥 넘어갈 까 하다가.. 기념(?)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닥다분들, 당뇨 확진 받기 전까지 라면 좋아하셨죠? 저도 매일 매일 라면을 먹으라고 해도 좋아라 할 정도였습니다. 비빔면이나 짜파게티 2개는 너끈히 먹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당뇨가 온 이후로는 라면을 먹게되더라도 한 젓가락을 뺏어먹거나 누들면 정도만 먹을 뿐이었지요. 우리집의 다른 사람들도 아빠를 의식해서 애써 라면을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였나? GS25에 들렀던 와이프가 처음보는 라면이라면서 사온게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 봤지요. 바로 8인분짜리 도시락면이었습니다.
깜짝 놀랬네요. 이런게 있다는 것도 그날 알았습니다. 아니.. 세상에 8개의 도시락면을 한번에 넣고 물을 넣어서 먹을 수 있는 것이었구나.
저는 당뇨인을 위한 볶음밥을 준비해주고 다른 식구들은 이 라면을 먹겠다는 겁니다.
저도 물론 처음에는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내 식단에 식이섬유가 좀 적은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걱정이었지요.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도시락면을 먹을 식구가 와이프, 아이들 2명 총 3명이라는 겁니다. 8인분을 3명이서 먹을 수 있을리가 없지요 ㅡ.ㅡ;
내 밥은 다 먹었는데, 도시락면은 아직 많이 남았고. 와이프와 아이들은 이제 슬슬 배가 차는 눈치입니다. 결국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저만 남게 되었지요. ㅎㅎㅎㅎㅎ
이제 눈 꼭 감고 결심을 합니다. "그래!! 먹어보자!! 나에게는 살리환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살리환 한봉을 먹고 도시락면을 먹기 시작합니다.
먹다보니 두 접시를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더군요. 그런데.. 다 먹고 나니 걱정이 됩니다. 대략 도시락면 1개는 족히 먹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먹자 마자.. 나가서 계단을 탔습니다. 16층 7번, 총 112층을 탔더니 속이 울렁거리고 땀이 뻘뻘납니다. 도시락면을 괜히 먹었다 싶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더 계단을 탈 수 없더군요. 집에 들어와서 이제는 실내 자전거를 탑니다.
1시간 반 혈당을 잽니다.
135가 나왔습니다. 너무 너무 힘든데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억지로 내려서 이정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30분동안 실내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리고 식후 2시간
131이 나왔습니다. 역시 혈당은 다 내려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더 이상 운동은 힘들더군요.
마침 도시락면을 거의 2개정도 먹은 와이프가 너무 속이 부대낀다면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고 해서 나갔다가 들어왔습니다.
라면.. 역시 먹을 때는 좋았는데, 너무 후유증이 심합니다. 운동 안했으면 200은 훌쩍 넘었을 것 같더군요. 솔직히 그 이후에 속도 좀 안좋고.. 미식거리고 ㅋ
저녁은 최대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다가 당뇨 5년만에 처음으로 도시락면 거의 1개를 다 먹은 기념(?)으로 글을 남깁니다. 닥다분들은 저처럼 먹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ㅎㅎㅎ
이제 저녁 식후 혈당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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